배 혜 경

명문대학에 입학한 한 학생이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그곳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어서 휴학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.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우리 아이들이 '희망'에 대해 오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.

'희망'은 느낌입니다. 따라서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서만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. 그리고 지금 내 마음 속에 그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곳에 있다가 내게 들어 온 것이 아니고, 내가 어느 순간 만들어낸 것입니다. 즉, '희망'은 창조의 결과물입니다.

우리 마음에서 '희망'이 만들어져 존재하기까지 우리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, 많은 정보들과 접하였을 것입니다. 그리고 그러한 정보들 중 쓸 만한 것들을 골라 긍정적으로 검토한 후, 그것을 근거로 '희망' 창조 작업에 들어갔을 것입니다.

'희망'은 긍정적인 마음창조 능력을 필요로 하는, 아주 고난이도의 작업을 통해 내 마음에 생기는 것입니다. 어쩌면 그것은 마음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는 우리들의 삶을 위해 유일하게 필요한 능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.

만약에 우리 아이들이 둘 중 어느 하나라도 결여된다면, 그들은 '희망'을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. 사는 동안 자신의 밖에서 '희망'을 헛되이 찾을지도 모릅니다. '희망'은 그곳에 있지 않으므로, 당연히 그들의 마음은 절망을 담을 것입니다. 따라서 그 두 가지가 아이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전부일 지도 모르겠습니다.

우리 말 중에는 명사와 동사의 잘못된 결합이 많은 듯합니다. 이제 ‘희망을 찾는다.’라는 말 대신 ‘희망을 만든다.’는 말로 바꾸어 써야 할 것 같습니다.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'희망'이 무엇인지 더 바르게 알 것 같습니다.